작성일 : 14-02-11 14:54
부산일보/2003.11.3/이광우 기자 - [이광우 기자의 의료현장에서] 와타나베 쇼의 건강법
 글쓴이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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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본 니시의학(西醫學)의 권위자인 와타나베 쇼 박사를 만났다. TV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과 ‘암은 두려운 것에 불과하다’를 비롯한 각종 번역서들을 통해 국내에도 소개된 사람이다. 그가 마침 자(子)의원격인 부산 해운대구 오션타워 내 ‘한·일의원’을 방문했다.

와타나베 박사는 오척단구에 호리호리한 몸매의 노인이었다.

먼저 니시의학이 한국인에게도 통용된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니시의학의 핵심은 ‘약 없이 식이요법과 운동 풍욕 냉온욕 등을 통해 인체 내의 독소를 해소하고 면역력을 증강시켜 암을 비롯한 난치병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은 식습관과 환경이 일본인들과 다르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던 것이다. 와타나베 박사는 ‘니시의학은 전 세계 326종의 건강법을 집대성한 것이라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며,원리는 단순한데 문제는 실천’이라고 말했다.

그런 저런 대화 중에 그의 연령을 알았다. ‘여든 둘’이었다. 머리만 백발일 뿐 눈빛은 형형했고 기운도 넘쳐났다. 선뜻 믿기지가 않았다.

사적인 질문을 해 보았다. 성생활은 일주일에 몇 번 하고, 술은 백세주 한 병에다 소주 양주 몇 잔씩을 더 마신 적이 있으며,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고 했다.

건강법에 대해서 물었다. 50년 동안 균형식으로 1일 2회(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30분,오후 6시~7시 30분) 식사를 하고, 1일 2ℓ정도의 생수를 마신다고 했다.

그리고 마그밀을 물로 만들어 1일 1회 마셔서 변통을 좋게 하고, 니시의학의 금붕어·모관운동을 1일 1~2회 반드시 한다고 했다. 요컨대 장에 신경을 쓴다는 얘기였다. 그는 특히 ‘조식 폐지’를 강조했다.

목욕은 매일 하며, 냉온욕 횟수를 철저히 지킨다고도 했다. 매번 1분씩 찬물에 6번, 뜨거운 물에 5번 몸을 담그는 방식이다.

인터뷰 말미에 와타나베 박사는 ‘100세까지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투로 들리지 않았다.



이광우기자/도움글=손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