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2-11 14:53
부산일보 : 이 환자 <24>베체트씨병과 만화작가 - 불규칙 생활습관 탓 만성염증 니시의학으로 체질개선, 2004.07.26 이광우 기자
 글쓴이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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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에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의 작가로 유명한 홍은영 씨가 ‘한일클리닉’을 찾아 왔다. 그는 당시 베체트씨병을 앓고 있었다.
베체트씨병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성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주로 구강·외음부·피부·눈에 증상이 나타나고 관절·소화기계·심혈관계·중추신경계·호흡기계·비뇨기계 증상 등이 동반된다.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다소 약해지지만 계속 진행되면 실명이나 소화기 및 중추신경계·심혈관계 등에 침범할 우려가 있다.

홍 작가는 혀와 생식기 부위에 궤양이 생겼고, 집중력이 약해져 무기력하고 피곤한 상태로 생활했다. 시력도 좋지 않았고 눈도 쉽게 피로해 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그는 병세가 더욱 악화될까 봐 심하게 걱정을 하고 있었다.

홍 작가는 부산지역 모 대학 여 교수의 권유를 받고 한일클리닉을 찾았으나 반신반의 하고 있었다. 그 여교수는 자궁근종을 치료할 목적으로 한일클리닉에 입원해 있었는데 한 신문에 난 홍 작가의 사연을 접한 뒤 입원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는 이듬해 1월말에 입원을 했다. 그러나 독자와 약속을 했다면서 만화 시리즈의 20권 가운데 19권과 20권을 완성해야만 한다면서 치료와 작품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작가의 문제점은 직업적 특성상 밤과 낮이 뒤바뀌었고, 생활습관과 식생활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것이었지만 니시의학적 치료법을 정확하게 적용할 방법은 딱히 없었다. 별 수 없이 작업과 치료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치료를 받은 뒤 취침시간부터 자정이 넘도록 별도 공간에서 계속 그림을 그렸다.

낮에도 틈만 나면 만화를 그렸다. 우리는 우선 니시의학적 건강생활을 실행하도록 해서 체력을 끌어올리고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아침 식사를 없앤 1일 2식, 2ℓ 정도의 생수와 감잎차, 생식요법, 경침 사용을 비롯한 6대 법칙, 특수 제작한 기계를 이용한 모관운동과 붕어운동 등, 마그밀에 의한 변비 해소대기요법(풍욕) 1일 4~6회,냉온욕, 한천(우뭇가사리)단식 요법, 비타민C 주사 등을 열심히 시행했다. 다행스럽게도 홍가는 하루가 다르게 회복되었다. 집중력도 향상됐고, 쉽게 지치지도 않았다. 늘 굳어 있던 표정 역시 환하게 밝아졌다. 그는 비로소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됐다

3주간 그렇게 치료를 받고 퇴원한 그는 작업실에 시설을 갖춰 놓고 문하생들과 함께 우리를 초빙했다. 왕진 지도에 맞춰서 자가치료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실상 다른 문하생들도 뒤바뀐 낮밤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탓에 몸들이 다 성치 않았다. 홍 작가와 문하생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회복 속도가 빨라졌고 건강상태가 매우 좋아졌다.

사실 니시의학적 치료란 별스러운 게 아니다. 우리 몸은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탓에 상당히 오염되어 있고, 그로인해 각종 질환이 찾아오므로 몸을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되돌려 주기만 하면 몸이 자가치유력을 발휘, 웬만한 질환은 스스로 치료해 낸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 홍 작가와 문하생들은 직업의 특성상 생활습관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을텐데 그게 늘 걱정이다.


도움글=손태경 부원장